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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실험과 분석으로 보는 시장 트렌드

Z세대 소비 패턴 분석: 밀레니얼 세대와의 차이점은?

1. Z세대의 소비 철학: '경험'보다 '자기 표현' 중심으로

Z세대(1995~2010년 출생)의 소비는 단순한 소비 행위가 아니다. 이들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신념과 정체성을 표현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경험 소비'에 집중했다면, Z세대는 ‘자기 표현’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을 우선시한다. 예를 들어보자면, 한국에서 ‘어스랩(Earth Lab)’ 같은 친환경 브랜드는 실제 성능이나 가격 경쟁력보다 기후 위기 인식과 윤리적 생산방식을 강조하며 Z세대의 지지를 얻었다.

또한 Z세대는 상품 구매 이전에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 사회적 입장 등을 철저히 분석한다. 이는 ‘리얼미(REALME) 소비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고, 이는 가식 없는 진정성 있는 브랜드와의 연결을 추구하는 Z세대의 특징을 반영한다. 단순히 트렌디한 제품보다는 ‘나의 생각과 잘 맞는 브랜드’를 고르는 경향이 강하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브랜드 파워’가 무력해지는 경향도 확인된다.

Z세대 소비 패턴 분석: 밀레니얼 세대와의 차이점은?


2. SNS 기반 쇼핑: 검색보다 알고리즘이 먼저다

Z세대의 쇼핑 출발점은 더 이상 네이버 검색이 아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추천되는 콘텐츠를 ‘소비 욕구’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특히 틱톡에서는 ‘#틱톡추천’ 해시태그가 2024년 기준으로 한국 내 5억 뷰를 넘기며, 제품 검색보다 ‘알고리즘 추천’을 통한 쇼핑 흐름이 강해졌다.

밀레니얼 세대가 ‘정보 탐색형 소비자’였다면, Z세대는 ‘영향력 기반 소비자’다. 예를 들어보자면, 2023년 여름 ‘펑키한 냄새가 나는 향수’로 입소문을 탄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는 공식 광고보다 인플루언서 숏폼 영상이 확산되며 완판 사태를 빚었다. 이처럼 Z세대는 SNS 상에서의 ‘자연스러운 콘텐츠 속 추천’ 과 ‘무의식적 노출’과 에 훨씬 강하게 반응한다.

또한 이들은 쇼핑몰 방문보다 ‘바로 링크 클릭 후 결제’로 이어지는 하이퍼 쇼핑을 선호하며, 카카오톡 채널, 인스타그램 샵, 틱톡 스토어와 같은 플랫폼 내 쇼핑 연동 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Z세대 소비자의 쇼핑 전환 경로는 매우 짧고 직관적이며, 브랜드가 아닌 콘텐츠가 우선이다.


3. 브랜드 충성도 감소: 취향 따라 유동적으로 이동

밀레니얼 세대가 ‘나이키 세대’였다면, Z세대는 ‘오늘은 나이키, 내일은 무신사 스토어 PB’ 세대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약하고, 디자인, 제품의 성격, 사회적 메시지에 따라 브랜드를 수시로 이동하는 ‘유동적 소비자’다.

2024년 대한민국 소비자조사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Z세대의 67%는 “브랜드를 고정적으로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73%는 “SNS에서 본 새 브랜드를 바로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브랜드 충성도는 이전보다 확연히 약화되었으며, 이는 트렌드 피로도(trend fatigue)라는 개념과도 연결된다. 너무 자주 바뀌는 유행 속에서 Z세대는 브랜드가 아닌 ‘내 취향’을 중심으로 소비를 결정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기존처럼 고객 충성도를 관리하는 전략보다는, Z세대의 다양한 정체성과 취향에 맞춰 즉흥적이고 감성적인 콘텐츠 마케팅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이는 소비자와 브랜드 간 관계가 ‘팬덤 기반’이 아닌 ‘취향 공명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뜻한다.


4. 한국 Z세대 소비 트렌드의 미래: 구독형·공동체형 소비로 진화

한국 Z세대는 단발성 구매보다 지속 가능한 구독형 소비에 익숙하다. 예를 들어,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무지(MUJI) 구독 서비스’,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의 정기배송 서비스는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서, 일상 루틴에 브랜드를 스며들게 하는 전략으로 Z세대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또한 이들은 ‘공동체적 경험’을 중요하게 여긴다. 같은 취향의 소비자들과 온라인 커뮤니티, 카카오톡 오픈채팅,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등을 통해 제품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추천하는 방식의 소비 문화를 만들어낸다. 이는 전통적인 광고보다 훨씬 강력한 ‘집단적 설득 효과’를 낳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Z세대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세계관’에 동참하는 소비를 지향하게 된다. 마치 ‘브랜드를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에 입장하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앞으로의 마케팅은 단순한 제품 소개가 아니라, 커뮤니티 중심의 연결 전략세계관형 콘텐츠 설계가 이 핵심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