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터랩-실험과 분석으로 보는 시장 트렌드

소셜커머스 vs 전통 이커머스: 소비자 전환율 및 객단가 비교

1. 소셜커머스의 성장 배경과 플랫폼 특성

최근 3년간 국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셜커머스’의 급성장이다. 소셜커머스란 SNS나 메신저, 커뮤니티 앱을 기반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공유하며 구매로 이어지는 커머스 형태로, 대표적으로 쿠팡의 라이브커머스, 마켓플러스, 인스타그램 숍 기능 등이 있다.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모바일 쇼핑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통적인 검색 기반 이커머스보다 감성적 연결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소셜커머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 온라인 커머스의 약 1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 수치는 불과 2020년에는 4%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연평균 40% 이상 성장한 셈이다. 소셜커머스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들이 ‘검색’보다 ‘추천’에 반응하며 구매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SNS 내 인플루언서의 사용 후기나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한 제품 소개는 기존의 전통 이커머스 광고보다 전환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셜커머스 vs 전통 이커머스: 소비자 전환율 및 객단가 비교


2. 소비자 전환율 비교: 소셜커머스의 압도적 우위

소비자 전환율(CTR)은 광고를 보거나 제품 상세 페이지를 본 고객 중 실제로 구매까지 이른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 보고서인 ‘2024 온라인 쇼핑 퍼포먼스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평균 전통 이커머스 플랫폼(G마켓, 11번가, 위메프 등)의 전환율은 2.1%에 그친 반면, 소셜커머스 플랫폼(인스타그램 숍, 카카오스토어, 브랜디, 오늘의집 등)은 평균 6.3%에 달했다.

이는 소셜커머스가 커뮤니티 기반으로 형성된 신뢰 네트워크 덕분에 CTA(Call to Action) 반응률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가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며 “지금 구매하면 30% 할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경우, 고객은 정보 탐색 없이 즉시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반면 전통 이커머스는 가격 비교, 리뷰 탐색, 배송조건 확인 등의 단계가 길기 때문에 전환까지의 유실률이 높다.

 

구분                                                                                                                                      평균 전환율(%)

전통 이커머스 2.1%
소셜커머스 6.3%
라이브커머스 포함 8.7%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홍보 수단의 차이를 넘어서, 고객 경험의 설계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소셜커머스는 고객의 '즉시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적 설계가 강점이다.


3. 객단가 분석: 전통 이커머스의 안정성 vs 소셜커머스의 변동성

객단가(ARPU)는 고객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을 의미하며, 수익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지표다. 흥미롭게도 소셜커머스가 전환율에서는 우위에 있지만, 객단가에서는 전통 이커머스가 다소 앞서는 경향을 보인다. 2024년 국내 플랫폼별 객단가 자료에 따르면:

플랫폼 유형 평균 객단가(원)
전통 이커머스 58,000원
소셜커머스 46,000원
라이브커머스 포함 42,000원

이러한 차이는 할인 중심의 프로모션 전략에서 기인한다. 소셜커머스는 고객 유입과 전환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다수의 타임딜, 공동구매, SNS 공유 시 할인 등의 방식을 사용한다. 이에 비해 전통 이커머스는 일정 수준의 가격 안정성과 포인트, 쿠폰 등 충성 고객 중심의 혜택이 주를 이뤄 객단가가 높게 유지된다.

또한, 전통 이커머스는 주로 생필품이나 대형 가전 등 단가가 높은 제품군 비중이 높은 반면, 소셜커머스는 뷰티, 패션, 잡화, 식품류 등의 단가 낮은 소비재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도 차이를 만든다.


4. 향후 전략 제안: 하이브리드 커머스 모델로의 진화

현재의 흐름을 보면, 전통 이커머스와 소셜커머스의 경계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중심의 전통 커머스에서 ‘쿠팡 라이브’를 통해 라이브커머스를 강화했고, 지그재그는 패션 플랫폼에서 시작해 SNS 연동 구매 기능을 도입하며 소셜 요소를 끌어들였다. 이는 단일 플랫폼 전략이 아닌 ‘하이브리드 커머스’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고객 세분화 전략이 필수다. 고관여 제품이나 고가 상품의 경우에는 정보 중심의 전통 이커머스 모델이 더 효과적이며, 반면 저관여 감성 제품은 소셜커머스에서 전환율이 높다. 따라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군별로 유입 채널을 다르게 설계하고, 각 플랫폼의 특성에 맞춘 UI/UX 설계, 리뷰 시스템, 할인 정책을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전환율과 객단가라는 두 지표는 상충하기보다 상호보완적으로 운영될 수 있으며, 이 둘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브랜드가 향후 커머스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