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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랩-실험과 분석으로 보는 시장 트렌드

리츠(REITs) 투자 수익률 비교: 오피스 vs 물류센터 vs 리테일 (한국 사례 분석)

1. 리츠(REITs)란 무엇인가: 구조와 국내 시장의 성장 배경

리츠(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임대 수익이나 매각 차익을 배당금으로 분배하는 형태의 간접 부동산 투자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대 중반부터 리츠가 대중적인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특히 2020년 이후 저금리 기조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리츠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약 80조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성장세는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도 리츠를 포트폴리오에 적극 포함시키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특히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배당금 수익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은퇴 준비자나 중장기 안정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매력적이다.

그렇다면 모든 리츠가 동일한 수익 구조를 갖고 있을까? 결코 아니다.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상업시설) 등 다양한 유형의 리츠가 존재하며, 각각의 자산군은 수익률과 안정성 측면에서 상이한 성격을 가진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내 대표적인 리츠 사례를 통해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 리츠의 수익률 비교와 구조적 특징을 분석한다.

리츠(REITs) 투자 수익률 비교: 오피스 vs 물류센터 vs 리테일 (한국 사례 분석)


2. 오피스 리츠: 고정 임대 수익 기반, 안정성은 높지만 성장성은 제한적

오피스 리츠는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또는 강남, 판교 등 핵심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을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 ‘이리츠코크렙’ 등이 있다.

2023년 기준,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평균 배당 수익률이 5.3%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이후에도 공실률이 낮은 편을 유지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오피스 리츠의 한계는 성장성이다. 원가 상승, 테넌트 교체의 불확실성, 업무환경 변화(재택근무 확산 등)로 인해 자산가치가 급격히 오르지 않으며, 임대료 인상률도 제한적이다.

또한 ESG 경영 측면에서도 최근 오피스 리츠는 에너지 효율화나 친환경 설비 도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나, 투자 대비 수익성 회수 기간이 길어 단기 수익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오피스 리츠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만,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는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


3. 물류센터 리츠: 이커머스 붐에 힘입은 고성장형 자산

물류센터 리츠는 최근 3~4년간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리츠 유형 중 하나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쿠팡, 마켓컬리, SSG닷컴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이 물류 인프라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와 맞물려 물류센터 리츠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대표적으로 ‘제이알글로벌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가 있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국내 최초의 물류전문 리츠로, 2024년 상반기 기준 배당 수익률 6.7%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이 리츠는 용인, 이천, 군포 등 수도권 물류 거점에 대형 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실률은 0%에 가깝다. 특히 장기계약(5~10년)의 안정성과 함께 임대료 상승률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물류센터 리츠도 리스크가 있다. 향후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물류 수요가 포화 단계에 이르면 수익률이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높은 고정비용과 건축 원가 상승은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


4. 리테일 리츠: 오프라인 상업시설 투자, 회복세이지만 여전히 불확실성 존재

리테일 리츠는 대형 쇼핑몰, 아웃렛,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한국에서 대표적인 리테일 리츠는 ‘이리츠코크렙’이며,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리츠코크렙은 2024년 상반기 기준 배당 수익률 5.1%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되었던 오프라인 소비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면서 리테일 리츠도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는 전국 주요 핵심 입지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테넌트 다변화와 리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리테일 리츠는 여전히 몇 가지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첫째,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장기 수요 불확실성. 둘째, 경기 침체 시 소비 위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리테일 리츠는 오피스나 물류 리츠에 비해 배당 수익률과 자산가치 모두에서 변동성이 크다. 투자자에게는 포트폴리오 분산을 위한 보조 자산으로 활용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 리츠 유형별 수익률 비교 표 (2024년 상반기 기준)

리츠 유형             대표 리츠                                  평균 배당 수익률      주요 수익 특징
오피스 신한서부티엔디리츠 5.3% 안정적 수익, 성장성 제한
물류센터 ESR켄달스퀘어리츠 6.7% 성장성 + 안정성, 공실률 매우 낮음
리테일 이리츠코크렙 5.1% 회복세, 경기 민감성 존재

✅ 결론: 어떤 리츠에 투자할 것인가?

리츠는 단일 투자보다 다양한 유형의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법이다. 오피스 리츠는 낮은 리스크를 원할 때, 물류센터 리츠는 고성장을 노릴 때, 리테일 리츠는 시장 회복을 기대할 때 적합하다. 2025년 이후 금리와 경기 흐름에 따라 리츠 시장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시장 데이터와 각 자산군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