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원만 받고 망한다고? 아니, 제대로 써야 산다
“창업지원금 받아서 다들 망한다더라.”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이다. 나 역시 창업을 고민할 때 이런 말에 가장 흔들렸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정부 창업지원금 1,000만 원을 통해 1인 콘텐츠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했고, 지금은 소소하지만 매월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2023년 9월, 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됐다. 경쟁률은 높았지만, 내가 가진 콘텐츠 마케팅 관련 포트폴리오와 사업 계획서가 주효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로부터 최대 1,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았다.
단순히 현금을 받는 구조가 아니다. 해당 금액은 사업 수행 관련 항목(장비 구입, 홍보비, 시제품 제작 등)에만 지출 가능하며, 모든 지출은 증빙과 함께 보고서 작성이 필수다. 이 점이 흔히 말하는 “지원금 받고 망하는 사람들”과 구분되는 핵심이다.
그들은 계획 없이 지원금만 받으려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실제 운영할 아이템과 매출 구조를 설계한 후 신청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었다.
2. 창업지원금 사용 내역과 매출 연결 전략
아래는 내가 받은 1,000만 원 창업지원금의 실제 사용 내역이다. 정해진 예산 안에서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항목’을 중심으로 배분했다.
노트북 및 영상 장비 | 2,100,000 | 콘텐츠 촬영용, 사전 승인 필수 |
홈페이지 제작비 | 1,500,000 | 브랜드 홈페이지 및 블로그, 유지보수 포함 |
SNS 광고비 | 2,000,000 | 인스타그램·네이버 CPC 광고 |
창업 컨설팅비 | 1,000,000 | 브랜드 전략 수립, 사업모델 피드백 |
사무용품 및 인쇄물 | 700,000 | 명함, 브로슈어 등 오프라인 홍보물 제작 |
시제품 디자인 개발비 | 2,700,000 | 교육 콘텐츠 영상 패키지 디자인 및 편집 외주 |
총 10,000,000원 중 약 70% 이상이 직접적인 매출 창출에 연결된 구조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뿌리는 지출’이 아니라, 정확한 목적을 가진 투자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SNS 광고비는 내 콘텐츠 체험판을 노출해 이메일 리스트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교육 패키지 유료 전환률을 측정하는 데 활용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IR 자료를 작성해 또 다른 지원사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3. 창업지원금 수령 후 사업 유지와 리스크
정부 지원은 ‘공짜 돈’이 아니다. 정해진 기간 내 집행 완료, 분기별 보고서 제출, 최소 매출 증빙 또는 사업 유지 의무 등이 따라온다. 나는 매달 매출이 발생했기에 큰 무리는 없었지만, 주변의 예비창업자 중에는 한 건도 매출이 안 나서 ‘부정수급’으로 회수 조치를 당한 사례도 있었다.
또한, 일부 항목은 사전 승인 없이 지출할 경우 지원금에서 제외되거나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나는 광고대행사를 섣불리 사용하려다 ‘과도한 외주 의존’으로 집행 불가 판정을 받아 재조정한 경험이 있었다.
지원 사업 종료 후에도 ‘창업자 커뮤니티’와 ‘멘토링’이 이어졌고, 사후 관리 덕분에 회계와 세무도 정돈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지원 사업 담당자들의 피드백이 정직하면서도 따뜻했고, 내가 사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기초 체력을 길러준 계기가 됐다.
4. 정리: 창업지원금은 ‘성공의 조건’이 아닌 ‘기회를 여는 열쇠’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업지원금으로 단숨에 성공하긴 어렵다. 하지만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력, 시장 반응 분석이 함께한다면 ‘위험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안전망’**이 되어준다. 특히 1인 창업자나 예비 창업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수천만 원을 투자하기 부담스러운데, 지원금은 그 부담을 줄이고 방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원금을 받는 게 목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정부 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라, ‘제한된 환경 속에서 사업을 진짜로 설계하고, 검증하고, 확장하는 시간’을 벌어준 수단이었다.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25년 청년창업도약패키지에 재도전 중이다. 다음에는 법인 전환, 고용 창출, 투자 유치까지 경험하게 되기를 기대하며, 창업지원금은 내게 ‘1인 사업의 첫 신호탄’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부록] 정부 창업지원금 간단 비교표 (2024~2025 기준)
예비창업패키지 | 최대 1억 원 | 창업 전 청년 (만 39세 이하) | 아이템 차별성, 교육 이수 필수 |
초기창업패키지 | 최대 1억 원 | 창업 3년 이내 법인·개인 사업자 | 매출 증빙, 기술력 기반 우대 |
소상공인 창업지원 | 최대 2,000만 원 | 일반 소상공인 | 교육 수료 후 사업화 자금 지급 |
창업성공패키지(중장년) | 최대 5,000만 원 | 40대 이상 | 폐업 경험자 또는 은퇴 창업 우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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