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집 앞에서 병원까지, ‘장애인 콜택시’ 첫 이용기
“택시도 버스도 내게는 장벽이야.”
이 말은 내 지인, 60대 지체장애 2급 김 모 씨(서울 성북구 거주)가 2023년 초 내게 처음 꺼낸 말이었다. 김 씨는 허리와 고관절을 동시에 수술한 뒤 휠체어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에게 병원 방문은 매번 ‘전투’와도 같았다. 일반 택시는 휠체어 승차가 불가능하고, 저상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며 정류장에서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다 우연히 ‘서울시설공단 장애인 콜택시’를 알게 되어 직접 이용해본 날이 있었다.
출발은 아침 8시. 전날 저녁, 콜센터(1588-4388)로 예약을 완료했고, 당일 아침 7시 55분, 차량이 집 앞에 도착했다. 리프트가 장착된 차량은 휠체어를 탄 채 그대로 승차할 수 있었고, 요금은 일반 택시 요금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다.
김 씨는 이 경험을 두고 “오랜만에 사람답게 이동했다”고 표현했다. 이 서비스 하나로 삶의 반경이 넓어진 셈이다.
2. 각 지역별 이동지원 서비스 비교: 서울과 지방의 차이
장애인 이동지원서비스는 지역마다 운영 주체와 방식, 요금체계가 다르다. 지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지역 서비스를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서울 | 서울시설공단 | 앱/전화/웹 | 일반택시 수준 | 리프트 차량 포함 |
부산 | 부산교통공사 | 전화예약 위주 | 기본요금 1,000원 | 추가요금은 거리 비례 |
광주 | 광주도시공사 | 전화예약 | 무료~1,500원 | 이용 횟수 제한 있음 |
경기 | 경기복지재단 | 앱/전화 | 시군별 상이 | 차량 대기 시간 길 수 있음 |
서울은 차량 수와 배차 시스템이 체계적이지만, 지방은 차량 부족이나 예약 어려움 등의 불편이 여전하다는 것이 김 씨의 평이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차량이 부족해 예약 후 1시간 이상 대기한 경험도 있었다고 한다.
3. 일상생활 변화와 시간 절약 효과
김 씨는 이동편의지원 서비스를 주 2~3회 정도 이용한다. 과거 병원 진료와 재활치료 때문에 하루를 통째로 썼다면, 이제는 오전 병원, 오후 은행 또는 시장도 가능해졌다.
병원 이동 시간 | 왕복 3시간 | 왕복 1시간 |
월 교통비 | 약 16만 원 | 약 7만 원 |
외출 빈도 | 주 1회 이하 | 주 2~3회 |
동반자 필요 여부 | 필수 | 단독 가능 |
“혼자 병원도 가고, 친구 만나러도 갈 수 있어요. 이게 진짜 삶이죠.” 김 씨는 이동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우울증 증상도 완화되었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외출할 수 없어 복지혜택조차 놓친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직접 동사무소에도 방문한다.
4. 지인의 팁: 초보 이용자라면 꼭 알아야 할 점
장애인 이동편의지원 서비스를 처음 이용할 때 가장 헷갈리는 건 신청 자격과 예약 방식이다. 김 씨는 초보자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팁을 정리해두었다.
① 등록 장애인 1~2급, 3급 중복장애자만 이용 가능 (지역별 약간 다름)
② 이용 전 반드시 회원 가입 및 등록 차량 번호 부여 필요
③ ‘이동지원 전용 앱’ 활용하면 실시간 위치 확인 가능 (서울은 ‘스마트교통약자’ 앱)
④ 장거리 이동은 최소 1일 전 예약 필수! 응급상황 예외 적용 가능
또한 김 씨는 “병원 외에도 주민센터, 도서관, 심지어 극장 갈 때도 써봤다”며, 복지 서비스는 ‘아픈 사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인간답게 만드는 권리’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이 서비스는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닙니다”
김 씨는 이 서비스를 단순히 ‘이동’ 수단이라기보단, 자존감을 회복한 계기로 표현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외출이, 내겐 절실했어요. 이젠 나도 그냥 ‘사는’ 기분이에요.”
이 글을 통해 휠체어나 이동 약자를 둔 가족이 있다면, 지자체 장애인 이동지원 서비스를 꼭 알아보길 권한다. 그 한 통의 예약 전화가, 누군가에게는 세상을 넓히는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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