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용센터 안내로 시작된 실업급여 연계 취업교육 프로그램
“처음엔 그냥 출석만 하면 되는 거겠지 싶었어요.”
지인인 정은영(가명, 34세) 씨는 2024년 여름, 계약직 종료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며 취업성공패키지 II 유형 교육과정에 참여하게 됐다. 그녀는 5년간 중소기업 회계팀에서 근무했으나 회사 구조조정으로 퇴사했다.
처음 고용센터를 방문했을 때는 단순히 실업급여만 받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담당 상담사는 “요즘은 실업급여 받으면서 교육까지 병행하면 향후 재취업률도 높고, 수급도 원활해진다”며 ‘국비지원 취업역량교육’을 권유했다. 조건은 명확했다.
- 고용보험 이직자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
- 일정 교육 출석률 유지
- 사전 상담 후 과정 연계
이렇게 시작된 총 8주간의 고용노동부 취업교육은, 예상 외로 그녀의 경력과 인생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왔다.
2. 교육의 구조와 실제 참여 환경: 단순 이론은 없다
은영 씨는 서울 구로구 고용센터와 연계된 민간 위탁기관에서 교육을 받았다. 수업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점심시간 포함 총 8시간 일정이었다.
교육 구성은 다음과 같았다:
1주차 | 진로탐색 및 직무적성검사 | MBTI 기반 직무 적합도 분석 |
2~3주차 | 이력서·자기소개서 클리닉 | 1:1 피드백 / 실습 중심 |
4~6주차 | 직무기술 교육 (ERP + 엑셀심화) | 실무 워크북 실습 병행 |
7주차 | 모의면접 / 실제 기업 연계 특강 | 중소기업 인사팀장 강의 |
8주차 | 채용연계 일자리 매칭 | 3곳 이상 입사지원 필수 |
은영 씨는 “단순히 강의 듣는 게 아니라 직접 자기소개서를 계속 고치고, 모의면접을 수십 번 반복하니까 어느 순간 진짜 준비된 느낌이 들더라”고 했다.
교육 전에는 자격증도 없고 자신감도 없었지만, ERP 정보관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이력서 내용도 크게 보강할 수 있었다.
3. 실업급여만으로는 부족했던 것들… 교육이 채워준 격차
실업급여는 일정 부분 생계를 유지하게 도와주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었다. 은영 씨는 실업급여를 받으며도 불안한 심리상태를 이겨내기 어려웠다고 말한다.
“아무 것도 안 하고 통장에 돈만 들어오는 3개월이, 처음엔 고맙다가 점점 더 무서워졌어요.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
교육 참여 이후, 같은 조에 있는 구직자들과의 네트워킹, 강사와의 개별 진로 상담, 실습 기반의 포트폴리오 작성 경험 등이 그녀에게 심리적 안정과 함께 재도전을 가능케 했다.
교육 종료 2주 후, 은영 씨는 경기도 부천의 IT기기 유통업체 재무팀에 정규직으로 취업하게 되었다.
면접에서 면접관은 “요즘 국비교육 받는 분들은 다르더라. 실무감각이 있다”고 평했단다.
실업급여 | 월 110만 원 수령 중 | 종료 후 수급 종료 |
취업 준비 | 이력서 공백, 자격증 없음 | ERP 자격취득, 자기소개서 첨삭 완료 |
심리상태 | 우울감·불안 | 자신감·목표의식 강화 |
고용형태 | 미취업 | 정규직 재취업 성공 |
4. 신청 팁과 후속 제도 연계 팁
은영 씨는 “실업급여 신청만 하고 빠지는 건 너무 아쉽다”고 말한다. 자신처럼 막막했던 사람들에게 아래 내용을 꼭 알리고 싶다고 했다.
신청 팁
- 실업급여 수급 결정 직후, 바로 고용센터에 교육상담 요청
- 고졸/초대졸자도 직무교육 가능 → ERP, OA, 회계, 물류 등 다양
- 출석률 80% 이상 유지하면 취업성공수당도 지급됨 (최대 50만 원)
- 신청자는 일정 기간 구직활동보고서 제출도 병행해야 함
교육 후 연계 가능 제도
- 청년내일채움공제 (34세 이하 재직자, 정규직 전환 후 가입 가능)
- 국민취업지원제도 1유형 (저소득층의 경우 최대 300만 원 추가 수당)
- 일경험 프로그램 (공공기관 인턴 등 연계)
마무리: 교육은 생계가 아닌, 자존감 회복의 기회였다
은영 씨의 사례는 단순히 실업급여만으로 버티는 ‘수동적 수급자’가 아닌,
“복지에서 다시 사회로 나아가는 주체적 참여자”의 모습이다.
그녀는 지금도 “혹시 주변에 실업급여만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교육도 같이 하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정부의 복지는 ‘돈’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연습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글이 같은 고민을 가진 누군가에게 조용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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