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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해보는 중고거래 도전기

우리 지역 당근마켓 분석: 매주 1만원 벌기 가능한 품목은?

1. ‘우리 동네’ 당근마켓 분석의 시작: 지역성이 수익을 좌우한다

중고거래는 전국 어디서나 할 수 있지만, ‘팔리는 품목’은 지역마다 완전히 다르다. 이 점을 간과하면, 아무리 물건을 올려도 조회수조차 나오지 않는다. 이번 실험은 필자가 거주 중인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에서 2025년 4월~5월 사이 약 4주간 진행한 당근마켓 수익화 실험 기록이다.

주당 목표 수익은 1만 원, 월 목표는 4만 원으로 설정했고, 거래 시간은 주로 퇴근 후 오후 7시~9시, 주말 오후 2시~5시를 활용했다. 이 실험의 첫 단계는 ‘우리 지역에서 잘 팔리는 품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지난 3개월간 당근마켓 인기 게시물 100건을 수집 및 분류
  • 거래 완료 여부, 등록 후 완료까지 걸린 시간, 평균 판매가 등 정리
  • 품목군별로 ‘빠르게 거래된 제품 TOP 10’을 추출

그 결과 안양 지역에서는 “책상 및 의자”, “소형 가전 (믹서기·토스터기)”, “영유아 장난감”, “캠핑용품”의 회전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소형 가전 제품은 평균 거래 완료 시간 14시간 미만으로 나타났고, 판매가는 5,000~15,000원대였다. 당근마켓에서는 이러한 실시간 지역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판매 성공률’을 좌우한다.

우리 지역 당근마켓 분석: 매주 1만원 벌기 가능한 품목은?


2. 고수익 품목 파헤치기: 주당 1만원을 만드는 ‘실거래 전략’

실제 수익은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품목을 적절한 가격에 잘 포장해서 파는 데서 나온다. 이번 실험에서 가장 성과가 좋았던 품목은 ‘중고 사무용 의자’와 ‘미니 믹서기’였다.

  • 사무용 의자는 이사 가는 지인이 버리려던 것을 무료로 수거해, 사진 보정과 상세 설명을 통해 8,000원에 판매했다.
  • 미니 믹서기는 중고나라에서 2,000원에 구매 후, 지역 커뮤니티에서 “간편 이유식용 믹서기”로 포지셔닝해 7,000원에 판매.

한 주에 총 3건의 거래로 총 순이익 13,000원을 달성, 목표인 주당 1만 원을 초과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단순히 '싼 제품을 비싸게 파는 것'이 아니라, 사용 목적에 맞는 스토리텔링과 타이밍이었다.

예를 들어, 같은 믹서기를 “중고 믹서기”로 올렸을 때는 조회수가 4건에 그쳤지만, “이유식용 소형 믹서기, 세척 쉬워요”로 제목을 바꾸자 하루 만에 22건의 조회와 3건의 문의가 들어왔다. 이처럼 ‘키워드 재설계’만으로도 판매 속도와 가격은 크게 달라진다.


3. 실패 사례와 개선 포인트: 무작정 올리면 손해만 본다

물론 모든 거래가 성공적이진 않았다. 실험 초반에는 사용하던 전공책, 오래된 키보드, 운동화 등 익숙한 물건들을 등록했지만, 대부분 거래되지 않거나 헐값에 처분됐다.

대표적인 실패 품목은 전공 교재(사회과학)였다. 상태는 양호했고, 원가는 3만 원 이상이었지만, 등록 후 일주일 동안 문의 0건. 이유는 안양 동안구의 당근마켓 사용자층 대부분이 30~40대 직장인 및 육아 가정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학부생 대상 품목은 전혀 먹히지 않았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핵심은 다음과 같다:

  • 무조건 팔 수 있는 물건이란 없다.
  • 지역 커뮤니티 특성(연령대, 가족형태, 직업군 등)을 파악해야 한다.
  • 사진은 밝은 자연광에서, 상세 설명에는 ‘왜 필요한지’를 적어야 조회수가 급증한다.

이후 전략을 수정하여 ‘육아 가정 맞춤형 품목’, ‘홈카페 소형 가전’ 등 타깃 맞춤형 키워드 중심으로 바꾸자 판매율이 3배 이상 개선되었다.


4. 초보자부터 고수까지: 주당 1만원 수익을 위한 실행 로드맵

중고거래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자라면, 다음 단계를 추천한다:

  1. 우리 동네 인기 품목 50개 조사 (직접 검색 또는 인기글 필터 활용)
  2. 판매 경험이 있는 품목군부터 시작 (가전, 가구, 육아, 주방용품)
  3. 사진은 최대 5장, 키워드는 구매자 입장에서 작성
  4. 가격은 비슷한 거래 내역을 참조하되, 약간 낮춰 시작

중급자 이상은 타지역 제품을 소싱하거나, 특정 품목군에 집중하는 전략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필자의 경우, ‘소형 가전 + 홈카페 콘셉트’로 2주간 총 8건 거래를 성사시켰고, 순이익은 28,000원이었다.

고수 단계에선 지속 가능한 공급 루트 확보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사 커뮤니티, 맘카페, 폐업 가게 정리 글 등을 활용해 저가 매입 루트를 확보하거나, ‘사겠다’는 글을 먼저 올려 직접 수급하는 방법도 활용된다. 또한, 거래 후 리뷰를 받는 구조를 만들면 신뢰도 상승으로 거래 성공률이 크게 오른다.


마무리: 당근마켓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익 기회다

당근마켓은 이제 단순한 중고거래 앱이 아니다. 동네 기반의 ‘소규모 유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대로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주당 1만 원, 월 4만 원이라는 현실적인 부업 수익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핵심은 지역 이해, 타이밍, 키워드, 그리고 실험정신이다. 한 달만 꾸준히 실험하고 기록한다면, 우리 지역에서 ‘돈이 되는 품목’은 분명히 눈에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