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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해보는 중고거래 도전기

당근마켓 거래로 꾸준한 수익 만들기: 시간·노력 대비 효과 분석

1. 시간당 수익률 실험기: ‘10시간 투자로 3만 원’ 가능할까?

2025년 5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에서 진행한 당근마켓 실험은 '시간당 수익률'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시간 대비 수익의 경제성을 따져본 보고서 형식의 실험이다. 내가 설정한 조건은 ‘1주일 동안 하루 1~2시간씩, 총 10시간의 투자로 3만 원 이상 수익이 가능한가?’였다.

첫날은 단순 정리였다. 사용하지 않는 유아용품, 책, 주방도구를 7건 등록했다. 이 중 유모차(3만원), 무선청소기(2만원), 요리책 세트(1만원)가 빠르게 예약되었다. 하지만 핵심은 단순 판매가 아니었다. 거래를 원하는 시간에 맞춰 조율하고, 구매자와의 소통 시간, 이동 시간까지 포함한 ‘실사용 시간 대비 수익’이 중요했다. 10시간 중 실제 판매 활동(포장, 전달, 채팅 등)은 총 7시간 30분, 거래 금액은 총 6만 5천원. 시간당 수익률은 8,667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저시급보다 높았으며, ‘소일거리 이상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 실험은 단순히 ‘물건을 팔면 돈이 된다’는 말의 뒤편에서, 시간이라는 자원을 어떻게 투자해야 수익이 나는가에 대한 문제를 던졌다. 특히 직장인이나 육아 중인 부모처럼 한정된 시간을 가진 사람에게 최적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

당근마켓 거래로 꾸준한 수익 만들기: 시간·노력 대비 효과 분석


2. 지역별 수요 차이 분석: 같은 물건도 성동구와 세종시에서 다르게 팔린다

당근마켓은 철저히 지역 기반 플랫폼이다. 이 말은 곧, ‘같은 물건도 어디에 올리느냐에 따라 거래 속도, 가격, 수익성’이 다르다는 뜻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 성동구와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첫 실험은 '스타벅스 텀블러'였다. 중고가로 8,000원에 설정하고, 두 지역 모두 평일 오전에 게시. 성동구에서는 2시간 내 예약 완료, 조치원읍에서는 3일 동안 조회 수 12회, 문의 0건이었다. 두 번째 실험은 ‘미개봉 소형 가습기’였다. 성동구에선 1만 5천 원에 3시간 내 판매 완료, 조치원읍에선 같은 가격으로 5일 동안 거래 불발.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출한 결론은 간단하다. 도심일수록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고, 충동 구매도 잦으며, 가격보다 ‘상태’와 ‘즉시 거래 가능 여부’를 우선시한다. 반면 비도심 지역은 필수 소비 중심이며, ‘브랜드’나 ‘미관’보다는 ‘가격 대비 실용성’을 우선시한다.

따라서 판매자가 더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자신의 지역 특성에 맞는 품목 전략이 중요하다. 예컨대, 강남 3구에선 고급 브랜드 제품이나 인테리어 소품이 빠르게 팔리고, 대전 유성구처럼 주거 위주 지역에선 육아용품이나 실용 가전이 잘 팔린다. ‘지역 데이터 기반 전략’은 당근마켓 거래의 수익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이다.


3. 실패에서 배운 고수 전략: 저팔리 품목 리스트와 재활용 팁

초기엔 ‘안 팔리는 물건이란 없다’는 믿음으로 닥치는 대로 등록했다. 하지만 20건 중 7건은 한 달 넘게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반응조차 없었다. 실패한 품목을 분석해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 유행이 지난 IT 기기: 예컨대 2015년형 갤럭시탭은 3만 원에도 팔리지 않았다. 성능 대비 가격이 맞지 않고, 최신 모델과 비교해 ‘왜 사야 하는지’ 설득이 안 되는 경우였다.
  • 파손·하자 있는 의류: 아무리 브랜드 제품이라도 작은 얼룩이나 변형이 있으면 거래 확률이 급감했다.
  • ‘무료나눔’으로 넘어가야 하는 잡화: 컵, 작은 수건, 볼펜세트 등은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방문 유도용 미끼 상품으로 설정하는 게 현실적이었다.

이를 개선한 전략이 바로 ‘묶음 판매’와 ‘재가공 후 판매’다. 예를 들어, 유아용 잡화를 개별로 팔면 반응이 없지만 ‘0~12개월 아기 용품 세트’로 1만 원에 묶으면 오히려 빠르게 거래됐다. 또한 낡은 찬장을 리폼해 ‘미니 수납장’으로 리브랜딩하니 기존 5천 원에서 2만 원으로 가격이 올라갔다. 당근마켓에서의 ‘브랜딩’은 상품 설명의 언어 선택, 사진 구성, 게시 시간까지 포함한 마케팅 전략이며, 이는 단순 판매자에서 고수로 가는 핵심 요소다.


4. 초보자를 위한 1만 원 실전 목표부터, 고수의 10만 원 월 수익 설계까지

당근마켓 수익화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단계별 목표 설정이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 처음부터 월 10만 원, 20만 원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하루 30분 투자로 1주일에 1만 원 벌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추천된다.

[초보 단계 – 1주 1만 원 수익 목표]

  • 하루 1개씩 등록하기 (목표: 7건)
  • 품목: 유아용품, 주방잡화, 브랜드 책
  • 전략: 거래 장소는 ‘역 앞’으로 고정해 이동 시간 단축
  • 목표 시간: 3시간 / 예상 수익률: 3,000~4,000원/시간

[중급 단계 – 월 4만 원 수익 목표]

  • 판매 품목 미리 선정 후 수집 (예: 이웃 나눔 게시판 확인)
  • 2주에 한 번 ‘묶음 판매’ 테마 구성
  • 주말에 집중 거래 (토, 일 오후 1~4시 집중 공략)

[고급 단계 – 월 10만 원 이상 수익 목표]

  • 계절에 따라 판매 전략 조정 (여름: 선풍기, 캠핑용품 / 겨울: 전기매트, 히터)
  • 사진 퀄리티 향상: 배경 보정, 실물-사이즈 비교 컷
  • 브랜드 키워드 포함 제목 작성: “한샘 책상 / 리바트 수납장”

특히 고수일수록 거래 속도가 빨라야 하며, 이에 따라 채팅 응답률 관리, 예약 노쇼 방지용 ‘즉시 수령 가능’ 조건 설정, 반복 구매자 DB화 등 효율적 거래 관리가 필요하다. 마치 리테일 전문가처럼 ‘재고’, ‘회전율’, ‘마진’을 스스로 계산하면서 운영하는 것이 결국 1인 셀러로서의 실전 능력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