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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해보는 중고거래 도전기

당근마켓 실험 데이터로 본 중고거래 부업 가능성 탐색

1. 지역 기반 실험 설계: 서울 강서구 30일 거래 실험기

2025년 5월, 서울 강서구에서 직접 진행한 ‘당근마켓 중고거래 실험’은 단순한 부업 가능성 탐색을 넘어 지역별 수요-공급 패턴 분석에 기반한 실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였다. 실험 조건은 다음과 같다: 하루 1개 이상 물품 업로드,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 설정, 평균 응답 시간 10분 이내 유지. 실험 기간은 총 30일, 거래 지역은 강서구 화곡동 중심 반경 3km로 제한했다.

첫 주에는 거래 성사율이 42.8%로 기대보다 낮았다. 특히 생활용품(컵, 화분, 작은 가전)의 거래 반응률은 높았지만, 의류나 책은 문의조차 드물었다. 이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급량이 적은 품목(예: 원목 선반, 중고 제습기) 위주로 전략을 수정한 결과, 셋째 주부터 주당 4~6건 거래가 성사되기 시작했다.

실험 30일간의 총 매출은 148,000원, 실거래 수수료는 없었고 택배 없이 직거래로만 진행했다. 수익 목표는 하루 5,000원, 월 15만원이었으나 실현율은 약 98.7%. 지역 특성상 ‘가성비 좋은 실속형 제품’에 수요가 집중되었다는 사실은 초보자에게 중요한 전략 포인트다.

당근마켓 실험 데이터로 본 중고거래 부업 가능성 탐색


2. 실패에서 배운 점: 거래 안 되는 품목의 공통점 분석

실험 중 실패한 12건의 상품은 공통적으로 ‘감가상각이 심하거나 정보가 불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브랜딩이 없는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감이 심한 유아용품, 오래된 전공서적 등은 업로드 7일 내 문의조차 없었다. 거래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상품 정보 부족’과 ‘사진 퀄리리티’였다.

특히 첫 주 업로드한 3개의 상품은 제목이 단순하게 ‘전자책 리더기’, ‘책상’, ‘커피잔 세트’였다. 이후 제목을 [가격포함/브랜드 기재/상태 강조] 형태로 바꾸고, ‘샤오미 전자책 리더기 - 거의 새상품, 2만5천원’처럼 구체적으로 작성하자 조회 수가 평균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하나의 실패 요인은 시간대였다. 오후 2시~5시에 업로드한 상품은 조회수와 문의가 낮았고, 오후 7시~10시에 게시한 물품은 2시간 이내 문의가 오는 비율이 65%에 달했다. 이는 직장인 중심 지역에서는 퇴근 후 시간대에 맞춰 활동하는 사용자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역 기반 데이터다.


3. 초보자·경력자별 맞춤 전략: 3단계 수익 구조 설계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수익 구조는 다음과 같이 세분화할 수 있다.

  • 1단계(초보자): 주변에 있는 불필요한 생활용품을 정리하며 월 3~5만원 수익을 목표로 한다. 이 단계에서는 물건의 상태, 실용성, 배송이 필요 없는 직거래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실패를 줄이기 위해서는 ① 사진은 밝은 배경에서 ② 제품명+상태+가격 포함한 제목 ③ 응답은 빠르게 세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하다.
  • 2단계(중급자): 중고 매입과 리셀링을 병행하여 월 5~10만원 수익을 노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5,000원에 매입한 서랍장을 리폼 후 15,000원에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실험 기간 중 1건의 리폼 거래로 순수익 7,000원이 발생했는데, 페인트와 붓 비용 3,000원을 제하면 ROI는 약 233%였다. 이 단계는 시간과 공간 활용 능력이 중요하다.
  • 3단계(고수):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 품목을 꾸준히 확보하고, 지역 내 공급자가 희귀한 품목을 중심으로 운영하면 월 10~20만원 수익도 현실적이다. 실험 중 화곡동 지역의 중고 제습기 매물이 하루에 1건 이하였고, 이를 2만원에 올린 결과 30분 만에 거래가 성사되었다. 고수 단계에서는 ‘가격 경쟁력’보다 ‘희소성’이 더 큰 무기다.

4. 부업으로서의 가능성과 한계: 데이터 기반 보고서 요약

30일간의 실험 결과를 요약하면, ‘당근마켓 중고거래’는 지역 수요 분석 + 상품 전략 설계 + 거래 타이밍 관리를 적절히 수행한다면 현실적인 부업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하루 5,000원, 중기적으로는 월 10만원 내외의 수익 달성이 가능하며, 이는 알바나 플랫폼 노동 대비 자율성·유연성 면에서 우수하다.

그러나 한계도 명확하다. 재고가 일정하지 않으며, 거래 성사 여부는 ‘타이밍’과 ‘운’의 영향도 있다. 또한 지역마다 인기 품목이 다르기 때문에, 강남구와 화곡동은 수요 품목이 확연히 달랐다. 예를 들어 강남권에서는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소품이, 강서구에서는 실용 생활용품이 더 빠르게 거래되었다. 이는 초보자라도 자신이 사는 지역의 거래 트렌드 데이터를 사전에 파악해야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당근마켓 중고거래’는 단순한 용돈벌이를 넘어, 데이터 기반 전략과 실험을 통해 꾸준한 부업 구조로 발전시킬 수 있는 모델이다. 중요한 것은 일관성과 개선의 반복이며, 실험 정신을 갖고 도전하는 이들에게 이 플랫폼은 충분한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