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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직접 해보는 중고거래 도전기

초보자 맞춤 당근마켓 거래 전략: 매주 1만원 목표 달성기

1. 목표 설정과 첫 실험: ‘매주 1만원 수익’은 현실적인가?

2025년 5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당근마켓을 통해 ‘한 주 1만원 수익 달성’을 목표로 실험을 시작했다. 목표는 단순했다. 버려도 될 물건을 매주 한두 개씩 팔아서 월 4만 원의 추가 수입을 확보하는 것. 이 금액은 넷플릭스 정기 구독료, 딸아이 간식비, 또는 교통비 일부를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

첫 주는 집안에 방치된 불용품 3개를 중심으로 실험했다. 품목은 사용감 있는 가습기, 마시다 남은 분유 샘플 3개 세트, 중고 보드게임. 모두 무료로 나눔하려다 ‘혹시 팔릴까?’라는 호기심에서 3,000~5,000원 선으로 게시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보드게임’은 문정역 근처 거래 가능이라는 문구와 함께 올리자 하루 만에 성사되었고, 가습기는 “직접 가져오시면 1,000원 할인” 옵션을 걸어 문 앞까지 방문 유도를 유도했다. 일주일간 총 11,500원의 수익을 올렸다. 당근마켓의 진입장벽은 낮지만, 거래 성사에는 ‘타이밍과 위치의 전략’이 크게 작용함을 깨달은 첫 실험이었다.

초보자 맞춤 당근마켓 거래 전략: 매주 1만원 목표 달성기


2. 실패를 겪으며 배운 것: ‘팔리는 글’과 ‘묻히는 글’의 차이

둘째 주부터는 초심자의 오만함이 실험의 발목을 잡았다. 첫 주의 성공에 고무돼 다 쓴 필통, 노란 색이 바랜 휴대폰 케이스, 3년 된 이어폰을 올렸다. 가격은 2,000~4,000원 수준. 그러나 조회수는 현저히 낮았고, 찜은 하나도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① 제품 상태가 사진상으로도 낡아 보였고,
② 설명이 부족했으며,
③ ‘왜 이걸 사야 하는지’에 대한 가치 제안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실패를 계기로 게시물 작성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먼저, 구매자가 가장 궁금해할 요소 3가지(구매 시기, 사용 기간, 기능 정상 여부)를 모든 게시글에 필수로 포함시켰다. 또한, 직접 촬영한 실사 4장 이상, 배경이 깔끔한 상태에서의 촬영으로 신뢰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변화는 상품 설명에 ‘이 물건을 왜 싸게 파는지’의 이유를 명확히 기재한 점이다. 예를 들어, “유아기 끝나서 급하게 정리합니다”, “이사 정리 중이라 빠른 거래 원합니다” 등의 문구는 구매자의 불안감을 낮추고 거래를 빠르게 성사시켰다. 결국 셋째 주에는 다시 13,000원 수익 달성에 성공했다.


3. 초보자용 가격 전략: 3,000원~7,000원대가 가장 반응이 좋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속담은 당근마켓에서도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지나치게 싼 가격은 오히려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송파구에서 동일한 미니청소기를 2,000원, 5,000원, 7,000원으로 각각 테스트한 결과, 5,000원짜리가 가장 빠르게 거래되었다.

당근 사용자 다수는 가격보다는 ‘상태’와 ‘설명’에 민감하다. 그렇기에 초보자라면 판매가를 3,000~7,000원 사이로 설정하는 것이 조회수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또한 무료 나눔 대신 ‘1,000원~2,000원’의 실거래를 시도할 것을 추천한다. 무료 나눔은 고마운 문화이지만, 잦은 무료 나눔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이 사람은 자주 파는 사람이고, 책임감 있게 거래할 확률이 높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오히려 거래를 부드럽게 만든다.

이 가격 전략을 기반으로 넷째 주에는 3건의 거래로 총 9,000원의 수익을 달성, “아이 이유식 용기 세트(5,000원) + USB 허브(3,000원) + 무료 나눔 유도 후 추가 판매(1,000원)”로 구성된 결과였다. 다음 날 한 건이 더 거래되며 결국 10,500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4. 초보자 도전 보고서: 한 달간 총 수익 45,000원, 가장 잘 팔린 품목은?

실험을 마무리하며 정리한 한 달간의 수익은 총 45,000원이었다. 매주 1만원을 안정적으로 달성했고, 초과 달성한 주도 2회 있었다. 이 실험은 ‘특별한 재능 없이도, 누구나 가능한 현실 수익 구조’를 증명하는 과정이었다.

가장 잘 팔린 품목은 예상 밖으로 유아용품(중고 식판, 이유식 용기, 아기 옷)이었다. 특히 문정동 주변은 젊은 부부가 많아 유아용품의 회전이 빠른 지역적 특성이 있었다. 반면 중고 전자기기는 설명이 부족하거나 상태 확인이 어려울 경우 거래가 지연되거나 환불 요청으로 번거로움이 컸다.

이 실험을 통해 초보자에게 권할 수 있는 핵심 전략은 다음과 같다:

  • 매주 거래 가능한 품목 리스트를 사전에 정리해두자.
  • 사진은 최대한 밝고, 사용 설명은 솔직하게.
  • 위치 설정은 ‘지하철역 기준’으로 거래 범위를 넓히자.
  • 단품보다 ‘세트 판매’를 통해 효율을 높여라.

당근마켓은 단순한 중고 거래 플랫폼이 아니다. 초보자에게는 소액 수익 실험 공간, 자영업자에게는 마이크로 브랜딩의 채널, 그리고 지역민에게는 생활 경제 순환의 무대가 된다. ‘매주 1만원’은 그저 돈의 문제가 아니다. 꾸준히 실행하고 개선하는 습관을 만들어주는 소규모 실험 경제의 출발점이 된다.